이브닝 스탠다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의 이적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안토니와 산초에게 투자한 이적료 일부를 회수하려고 노력 중이다. 각각 5000만 파운드(849억 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AFC 아약스를 떠나 8500만 파운드(1443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반 35분 안토니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팬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안토니는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4골을 기록하는 데 머물면서 이적료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2023-2024시즌엔 더 심각하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22경기에 출전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1234분이다. 그런데 안토니는 여전히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이하의 성과로 인해 안토니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다. 특히 '빙글빙글'돌며 상대를 자극하는 모습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다.
설상가상 안토니는 폭행혐의도 받았다. 결국 맨유는 그를 훈련서 제외했다.
폭행혐의가 무혐의가 됐고 다시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토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드와이트 요크가 안토니를 대신해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보도했다.
요크는 Footy Accumulators와 인터뷰서 "그동안 맨유에서 성공한 선수들을 떠올리면 그들은 모두 클럽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했다. 또 팀의 일부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요즘 맨유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런 말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복귀전에서 20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난 안토니가 합류했다는 점과 그가 팀에 가져온 것들을 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게 여전히 놀랍지 않다. 그 정도의 금액으로 선수를 영입할 때는 항상 물음표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맨유와 같은 클럽에서 뛰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안토니는 자신이 해야 할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것이다. 나도 그가 안타깝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선수와 클럽 모두에 있다"라고 했다.
요크는 맨유가 하루빨리 안토니를 매각해야 한다고 했다.
요크는 "맨유는 빨리 안토니 같은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맨유는 매년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면서 "빨리 냉정한 판단을 펼쳐야 다른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공격수 요크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통산 152경기에 나와 66골을 터트렸다.
특히 1998-1999시즌 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맨유가 영국 구단 최초로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맨유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요크는 지속적으로 친정팀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최근 부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토니의 방출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요크는 "나는 회이룬이 쓸모없다고 묘사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안다. 그에게는 잠재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를 가르쳐 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며 맨유의 상황을 먼저 지적했다.
이어 "벤제마는 많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지만 구단은 이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디손 카바니 등과 그러한 전략을 시도했다. 이러한 방식은 괜찮았다. 여전히 종종 마법 같은 순간을 갖고 있지만 맨유가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맨유는 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나이 든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축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데려와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토니에 이어 맨유는 산초도 처분할 계획이다. 맨유는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시절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후 영입을 확정했다.
산초 역시 안토니처럼 기대에 미치미 못하고 있다. 특히 산초는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출하며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설전을 펼쳤다. 결국 산초도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