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나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빅데이터 계산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확률은 0.52%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중국 대표팀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중국은 3경기 2무 1패, 0득점-1실점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했다. 연달아 8강까지 올라갔던 2015 호주 대회, 2019 아랍에미리트 대회와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한 결과.
중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976년 중국은 조별리그를 1무 1패로 마친 뒤 48년만에 승리 없이 조별리그를 마쳤다. 조별리그가 한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1992년 대회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중국은 5-3-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장위닝-웨이스하오, 린량밍-왕샹위안-우시, 류양-주천제-장광타이-장린펑-류빈빈, 얀쥔링이 선발로 나섰다. 레바논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날렸던 공격수 우레이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카타르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칼리드 무니르-유수프 압두리사그-아흐메드 알라, 알리 아사드-압둘아지즈 하템-모스타파 메샬, 술탄 알 브레이크-알마흐디 알리-부알렘 쿠키-바삼 알 라위, 사드 알 시브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카타르는 이미 조 1위를 확정 지은 만큼,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와 2019 아시안컵 득점왕(9골)의 주인공 알모에즈 알리, 주전 골키퍼 메샬 바르샴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카타르가 곧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에서 아피프가 박스 바깥으로 나와있던 알 하이도스에게 정확히 공을 보냈다. 알 하이도스는 이를 강력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중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위기에 처한 중국이 우레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얀코비치 감독은 후반 25분 웨이스하오와 우시를 대신해 우레이, 쉬 신을 투입했다.
그러나 중국은 끝내 골문을 열어 젖히지 못했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 올리며 득점을 노렸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2분엔 장성룽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으나 앞선 상황에서 공이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기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는 중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A조서 2무 1패를 기록, 승점 2점으로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중국은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중국은 이제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기대해야 한다.
물론쉽지 않다. 이미 다른 5개 조 중 3개 조 3위는 중국보다 승점이 높거나 중국보다 더 높은 순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D조 인도네시아, E조 바레인은 이미 승점 3으로 중국에 앞선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격돌하는 F조 역시 어느 결과가 나오더라도 3위에 오르는 팀이 중국을 앞서게 된다. 무승부가 나와 오만과 중국이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다득점에서 오만이 앞서기 때문이다.
실낱같은 희망마저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시리아와 인도의 조별리그 B조 0-0 무승부다. 또 시리아가 2장 이상의 옐로카드를 받아야 3위 경쟁에서 시리아에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자정 열리는 홍콩과 팔레스타일의 경기도 무승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 모든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중국에 16강 진출 기회가 돌아간다.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서 1골이라도 터진다면 중국은 탈락한다.
따라서 중국도 사실상 포기 상태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은 현재 훈련을 포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