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밉상’이지만 중국에서 ‘국빈’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 알 나스르)다.
호날두는 21일 오후 중국 선전 공항에 입국했다. 알 나스르는 10일간 중국에 머물며 상화이 선화 등 중국프로축구팀과 친선경기 두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아시안컵에 차출된 선수들을 제외한 알 나스르 선수들이 모두 중국을 찾았다.
중국에서 국빈대접을 받는 호날두다. 선전 공항에 호날두를 보기 위한 중국 팬 수천명이 일제히 몰리면서 공항이 마비됐다고 한다. 전세기에서 내린 호날두는 중국 공안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중국팬들의 인기를 확인한 호날두는 환한 미소로 보답했다.
호날두는 22일 주최측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행사주최자 창신미디어그룹의 부사장 덩훙페이와 중국 배우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호날두는 중국음식을 먹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광저우에서 뛰면서 우승까지 경험했던 탈리스카도 호날두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고 묘사했다.
한국에서 호날두는 2019년 ‘날강두 사건’으로 국민 밉상에 등극했다. 당시 중국에서 풀타임을 뛰고 온 유벤투스 소속 호날두가 K리그 올스타와 상암에서 가진 친선전에서 돌연 출전을 거부했다. 동료들이 한 번 뛰라는 요청에도 호날두는 팔짱만 끼고 앉았다. 호날두는 팬사인회 참석도 거절했다.
호날두 출전을 기대하고 비싼 입장권을 산 팬들은 “메시”를 연호하며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6만 5천석이 두 시간 만에 매진됐다. 입장권 수익만 60억 원에 달했다. 결국 화가 난 팬들이 주최측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랬던 호날두가 중국팬들에게는 여전히 친절했다. 만찬장에서 호날두는 자신의 7번 유니폼을 입은 어린 소녀팬에게 친절하게 사인을 해줬다. 소녀의 어머니는 “꿈이 이뤄졌다”면서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호날두는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사인해주는 등 자신에게 돈을 주는 중국팬들을 위해서 지극정성을 다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