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서포터들이 토마스 투헬(51) 감독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 '빌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제 토마스 투헬 감독은 팬들의 분노도 감당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승점 41점(13승 2무 2패)으로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48)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브레멘은 승점 20점(5승 5무 8패)으로 리그 13위에 올랐다.
뮌헨은 이 경기 68%의 점유율을 기록, 22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브레멘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던 해리 케인은 3개의 슈팅을 기록할 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공을 잡고 전진한 미첼 바이저는 박스 안에서 알폰소 데이비스를 따돌리더니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뮌헨은 득점에 실패, 0-1로 무너졌다.
김민재의 공백이 컸던 경기다. 뮌헨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했지만, 측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하며 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디 애슬레틱'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투헬 감독은 "첫 70분 우린 우승을 위해 뛰고 싶어하는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브레멘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다. 우린 너무 많은 역습을 내줬고 경합에서 너무 많이 패배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투헬은 "긍정적인 에너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린 엉성했고, 정적이었다. 충분치 않다. 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훈련에서 보여준 수준에 미치지 못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라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기량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패배는 뮌헨이 브레멘에 무려 16년 만에 당한 패배다. 이 경기 전까지 뮌헨이 베르멘에 마지막으로 패배한 것은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2008년 9월 21일 경기다. 당시 뮌헨은 2-5로 크게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에 팬들의 마음은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패배 후인 오후부터 투헬 감독은 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투헬이 자초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팬들이 갑자기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지난 13일 치른 호펜하임과 맞대결에서 팬들의 응원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당시 서포터들은 투자자의 DFL 진입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킥오프 이후 12분 동안 응원을 보이콧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킥오프 후 경기장엔 침묵이 흘렀다. 이에 투헬 감독은 "열정을 갖고 다시 홈경기를 할 시간"이라며 "프란츠 베켄바워는 분명 관중석에서 축구 축제가 되기를 원했을 것"이라며 다시 불만을 표했다.
뮌헨의 울트라스는 투헬의 이러한 반응에 "열정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투헬과 뮌헨 서포터들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