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중하위권 팀에 패하자 토트넘에서 무관에 그치고 이적한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이상 30, 뮌헨)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뮌헨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충격패했다.
이날 결과로 뮌헨은 13승2무2패 승점 41점으로 2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 경기 더 치른 1위 레버쿠젠(승점 48)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브레멘은 5승5무8패 승점 20점으로 13위.
현재 김민재는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뮌헨을 떠나 있다. 한국의 결승 진출 시 내달 초까지 자리를 비운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중앙 수비수로 브레멘 공격수들을 상대했다.
예상 밖 중위권 팀에 밀리던 뮌헨은 설상가상 후반 14분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브레멘 미드필더 미첼 바이저가 뮌헨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를 개인기로 벗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 수비들이 그를 견제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홈에서 갈 길 바빠진 뮌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슈팅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통계업체 '사커24'에 따르면 뮌헨은 전후반 통틀어 2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골대로 향한 슈팅은 고작 6개.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없었다.
브레멘은 8개 슈팅을 날려 3개를 골대 근처로 보냈고, 1골을 뽑아내 승점 3점을 챙겼다.
무득점 패배로 인해 뮌헨은 홈 6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의 공백이 컸던 경기다. 뮌헨이 내세운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은 불안했고, 실점을 허용했다. 측면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독일 '키커'는 "뮌헨의 승기가 깨졌다. 브레멘은 시즌 첫 번째 원정 승리를 거뒀다. 브레멘은 뮌헨 원정에서 큰 놀라움을 안겼다”라며 결과에 놀라워했다.
뮌헨이 브레멘에 패배를 당한 것은 16년 만이다.
이 경기 전까지 뮌헨이 베르멘에 마지막으로 패배한 것은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2008년 9월 21일 경기다. 당시 뮌헨은 2-5로 크게 졌다.
경기 후 영국 매체 ‘더선’은 케인과 이날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최근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를 언급했다.
매체는 “케인과 다이어는 독일 리그 첫 시즌 때 우승컵을 놓칠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뛰었지만 우승을 해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 반응도 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토트넘에서 선수는 빼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서 토트넘은 빼낼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의 무관 기운이 뮌헨으로 이어질 것이란 뜻으로 풀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다른 팬은 ‘케인과 다이어는 아마 평생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라는 무자비한 말을 뱉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첫 70분 우린 승리를 위해 뛰고 싶어 하는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브레멘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다. 우린 너무 많은 역습을 내줬고 경합에서 많이 패배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그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린 엉성했고, 정적이었다. 충분치 않다. 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훈련에서 보여준 수준에 미치지 못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라고 실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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