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한 산초는 지난 2017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0년 맨유로 이적할 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산초의 훈련 태도를 지적, 선수단에서 내쳤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9월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훈련에서 보여준 퍼포먼트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초는 바로 발끈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고 반박글을 올려 갈등을 빚었다.
이어 산초는 "이 문제에는 내가 말하지 않을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산초는 구단의 사과 요구에도 끝내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1군 훈련에서 배제됐다.
산초는 이번 겨울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2020-2021시즌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합류한 산초는 이번 시즌 도중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과 충돌하면서 맨유를 떠나야 했다. 잔여 시즌 임대 계약이다.
하지만 한스 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산초는 규율을 따르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누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일으킨 산초를 감싸안았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2일(한국시간) 산초가 최근 도르트문트 유튜브 채널에 출연, 호날두에 대해 "그는 훌륭한 프로이며 성장기에 내 롤 모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시 말하지만 호날두의 정신력을 사랑하고 그 당시 그곳에 있던 모든 젊은 선수들에게 호날두처럼 최고 위치에서 경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산초는 이전부터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서 인정을 받지 못한 산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때도 지각이 잦으면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산초는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시절에도 훈련에 지각했고 정신력도 부족했다. 당시 네마냐 마티치는 "첼시 때는 선수들이 프로처럼 행동했고 시간을 잘 지켰다. 또 훈련에도 늦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맨유에서는 거의 매일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항상 지각하는 선수들 중에는 폴 포그바와 산초 그리고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면서 "항상 시간을 지키던 나머지 선수들이 화가 나서 나를 회장으로 하는 일종의 내부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루시앵 파브르 감독은 산초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산초의 결장에 대한 질문에는 "집중하고 준비된 경기장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해 산초의 정신력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2022년 11월 호날두가 맨유와 결별할 때 피어스 모건과 나눈 인터뷰에서 맨유 몇몇 젊은 선수들을 지적하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신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그들은 간절함이 없다. 모든 일을 쉽게 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면서 "매번 훈련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도 나다"라고 젊은 선수들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만약 호날두가 당시 발언 때 떠올린 선수 중 한 명이 산초라고 해도 충격은 아닐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말로 떠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또 "빅 클럽에서 뛰는 산초의 정신력에 대해 의심의 여지는 있었다. 맨유 이적 후 편안해 보인 적이 없었다"면서 "도르트문트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세계를 발 아래 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6개월 동안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초는 그가 만족스런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면 지각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는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이 많지만 기본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