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윤리위원회는 22일 AFC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3000달러(399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FC가 한국에 벌금을 부과한 이유는 1경기에 5장의 옐로카드가 나왔기 때문.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옐로카드 5장을 받았다.
한국은 주심인 마닝이 카드를 남발하면서 경고가 쏟아졌다.
전반에만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에게 경고가 주어졌고 후반에는 조규성과 손흥민까지 받아 총 5장의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위원회는 AFC 징계 및 윤리 강령 제53조25호 회람2조에 의거, 한 경기에서 5장 이상의 경고를 받은 한국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 마닝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더해졌다고는 하나 많은 경고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이내 AFC에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규정에 따라 엄격한 처벌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1차전서 바레인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이강인(PSG)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그런데 바레인과 경기를 앞두고 많은 우려가 있었다. 바레인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 배정된 심판진 때문이었다.
주심을 비롯해 제 1, 2 부심 그리고 VAR 판독 심판도 모두 중국 심판이었다.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판들이 모두 중국인이었다.
한국은 전반 9분 박용우가 상대에게 파울을 범해 첫 번째 경고를 받았고 이어 전반 12분에는 김민재가 바레인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박용우는 바레인의 알리 마단이 공을 갖고 있을 때 반칙을 범했고 김민재는 역습을 막기 위해 상대를 거칠게 밀었다는 이유였다.
중원의 핵심 2명이 옐로카드를 받으며 한국은 부담이 커졌다.
바레인은 이 점을 파고들어 더욱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김민재와 박용우는 경고 누적을 피하기 위해 이전보다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카드 두 장이 경기 흐름을 바꾼 셈이다. 이어 전반 29분 이기제까지 경고를 받자 한국 수비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마닝 주심은 바레인 선수들의 행동에는 관대했다. 이강인, 손흥민 등 한국 공격진이 상대에게 밀려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잠시 경기를 중단한 게 전부였다.
카드가 나오지 않자 바레인 선수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상대 선수에게 발로 차이고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총 7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다. 한국이 5장, 바레인이 2장을 받았다. 카드의 숫자만으로 심판의 판정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바레인전 마닝 주심의 판정이 한국에 불리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초반 이기제를 먼저 교체했다. 또 이강인의 추가골이 터진 뒤에는 김민재와 조규성을 김영권, 홍현석과 교체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박용우도 박진섭과 교체되어 나갔다.
그런데 중국 언론은 한국의 벌금에 기뻐했다.
소후닷컴은 "정말 기쁘다. 중국이 한국 심판에게 보복을 당하자 AFC가 우리를 대신해 KFA에 벌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은 2경기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최강의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마닝 심판도 공평한 경기 진행으로 중국 축구에 영광을 안겨줬다”면서 “손흥민에게 준 경고는 AFC 심판위원장과 관련 심판강사들의 지지도 받았다. 그 다이빙이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을 모든 국가들에 알리는 좋은 페널티다. 손흥민과 한국을 처벌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소후닷컴은 중국의 A조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과 경기를 관장한 고형진 심판의 판정에 대한 불만도 한가득 표출했다. 당시 중국은 0-0으로 비겼는데, 중국의 저조한 경기력이 아닌 심판 판정 탓으로 패배의 분노를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이상한 의견도 드러냈다. 소후닷컴은 "2번의 실점 상황에서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한 수비력을 보였다. 힘이 부족했다. 베트남전에도 2실점, 이라크전에도 2실점이다. 중국 대표팀도 결코 칭찬받을 순 없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며 납득 어려운 비교를 했다.
또 소후닷컴은 "일본은 이번 대회 전까지 10연승을 장식했지만 그중 8승은 친선경기였다. 아마 결승전까지 갈 순 있겠지만, 어디까지 이겨나갈 수 있을지는 의심스러운 상태다"라고 일갈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