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AC 밀란은 2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 A 21라운드에서 우디네세 칼초와 맞대결을 펼쳐 3-2로 승리했다.
전반 31분 루벤 로프터스 치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밀란은 전반 42분, 후반 17분 라마르 사마르지치, 플로리앙 토뱅에게 연달아 실점해 끌려갔다. 밀란은 후반 38분 터진 루카 요비치, 후반 추가시간 들어간 노아 오카포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만 보면 밀란의 짜릿한 역전 승리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밀란의 수문장 마이크 메냥을 향한 우디네세 홈팬들의 인종차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전반 31분 로프터스 치크의 선제골이 터진 직후 우디네세 관중들은 메냥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뱉었다"라고 알렸다.
메냥은 이를 똑똑히 들었고 피해 사실을 주심에게 알렸다. 메냥과 밀란 선수들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제스처로 경기를 포기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선수들은 약 10분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경기는 밀란의 3-2 승리로 매조지었다.
경기 종료 후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한 메냥은 "공을 가지러 갔더니 나를 보고 '원숭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 다시 인종차별적 말이 들려와 벤치, 심판에게 항의했다. 난 이런 식으로는 경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며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메냥은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우린 관중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다시는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들은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 마땅하다. 밀란은 거대한 클럽이며 우리는 가족이다. 모두가 나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 라커룸으로 향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밀란은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냥의 말을 전했다. 메냥은 "인종차별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승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더 큰 열망을 가지고 경기장으로 돌아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