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1)의 인기는 여전했다.
'더 타임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은 SSC 나폴리와 회담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AS 로마는 앞서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니엘레 데 로시를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같은 날 앞선 시각 로마 구단은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떠난다"라며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1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무리뉴 감독은 2021년 5월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1-2022시즌 로마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이었다.
이후 무리뉴의 로마는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엔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2023-2024시즌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8승만을 거뒀다. 리그 순위는 9위. 승점으론 2002-2003시즌 이후 20라운드 기준 최악의 성적이다.
댄 프리드킨과 아들 라이언 프리드킨 로마 소유주는 미국 국적으로 프리드킨 그룹의 회장이다. 이들은 "로마 지휘봉을 잡은 뒤 무리뉴가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우리는 로마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라며 무리뉴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들은 "우린 무리뉴 감독이 재임 기간 보여준 좋은 기억을 늘 간직할 것이지만, 즉각적인 변화가 구단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우린 무리뉴와 그의 코치진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와 로마의 결별이 공식 발표된 직후 이탈리아 '겟 풋볼 뉴스'는 "무리뉴 경질 배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무리뉴 감독 경질 결정이 프리드킨 회장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는 곧바로 데 로시 감독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로마에서 18년간 선수 생활을 보낸 데 로시는 오는 21일 열리는 엘라스 베로나전을 통해 감독으로 팀에 돌아온다"라고 전했다.
프리드킨 부자는 "우린 늘 데 로시의 리더십과 야망이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감독직을 그에게 넘겨줄 수 있어 기쁘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에겐 충격적일 수 있는 경질 통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긴 하지만, 4위 ACF 피오렌티나와 승점 차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마의 일부 팬들은 무리뉴 경질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시즌이 18경기나 남아 있고 다음 두 경기가 강등권 팀과 맞대결인 걸 생각했을 때 한 경기 한 경기 반등의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테랑 중의 베테랑 무리뉴를 경질하고 '초짜 감독' 데 로시를 모셔 온 것에 불만이 큰 이도 있다.
불명예스러운 경질이지만, 무리뉴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향해 단독 질주, 33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던 나폴리는 2023-2024시즌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는 불안했고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의 빈자리는 컸다. 나폴리는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타임스는 "무리뉴 감독은 로마 경질 이후 즉각적인 감독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세리에 A에 남는 것을 선호하며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감독 자리를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무리뉴는 이번 주 나폴리의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리뉴의 나폴리 부임이 이뤄진다면 AS 로마를 향한 무리뉴의 '복수극'은 4월 28일 치러질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