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는 더 이상 특정 기관에서 부여하는 상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한 호날두는 2023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2023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통틀어 54골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2월 알 나스르로 이적한 그는 리그에서 34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골, 컵 대회 7골을 넣었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10골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는 52골로 공동 2위, 엘링 홀란은 50골로 4위에 자리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월드컵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겐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난 알 나스르에서 훌륭한 스태프들과 환상적인 프리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 멋진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준비 과정은 놀랍지만, 내가 2023년 최다 득점자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나에겐 아직도 잠재력이 남아있고 알 나스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이런 기관들이 수상하는 시상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난 클럽과 대표팀을 먼저 생각한다. 상은 크게 중요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4골을 넣었다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수들은 사우디든, 스페인이든, 이탈리아든, 포르투갈이든 득점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골은 골이다. 홀란, 음바페, 케인과 같은 선수들을 제쳤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이번 FIFA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서도 질문받았다.
FIFA는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을 열어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에 리오넬 메시가 선정됐다.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최소 23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이 상은 FIFA 회원국의 주장과 감독의 투표 결과를 종합해 결정된다. 이번 투표에는 69개국의 2만 8,000명에 달하는 프로축구 선수들이 참여했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통산 8번째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논란도 있었다. 대체 메시가 2023년에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실제로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우승한 뒤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리그스컵 우승 이외엔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익숙한 일이다. 이번 시상식을 보지도 않았다. 난 이런 상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올해의 선수를 뽑을 땐 시즌 전체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메시가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음바페, 홀란도 마찬가지다. 난 그저 이런 상들에 더 이상 믿음이 없다"라고 답했다.
54골로 디에고 마라도나 상을 받은 호날두는 "내가 마라도나 상을 받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상은 기록으로 받은 상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 상을 뺏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