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기량과 태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은 흥국생명이 결국 교체를 택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는 메이저리그 303승 레전드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25)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옐레나 교체를 결정하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존슨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지난 20일 국내로 입국해 비자 취득 등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존슨은 빠르면 오는 3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1998년생인 존슨은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왼손을 사용한다. 2018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에서 2018년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전미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고, 이후 튀르키예,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국내 무대에는 지난 2022-2023, 2023-2024 V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존슨의 부친인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18경기(4135⅓이닝) 303승 16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전설적인 좌완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권위인 사이영상을 무려 5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10번 선정됐다. 랜디 존슨은 2006년 은퇴 후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존슨이 흥국생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아버지 랜디 존슨이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배구팬은 물론 야구팬에게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2라운드까지 1번밖에 지지 않았던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부진과 함께 3라운드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3라운드 3승 3패에 이어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쳤지만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가 어느덧 8점으로 벌어졌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에 7점 차이로 쫓기는 2위가 됐다. 일부 팬들은 트럭시위를 단행하며 옐레나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반전은 없었다. 여기에 “옐라나는 모두가 알다시피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태도가 조금 아쉽다.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선수의 태도를 지적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V리그 여자부에 데뷔한 옐레나는 2022-2023, 2023-2024시즌 흥국생명과 인연을 맺었지만 결국 기량과 태도 논란 속 시즌 도중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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