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 미트윌란)이 연이은 골 찬스를 놓친 가운데 한국은 요르단에 '판정패'했다. 소속팀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뽐내던 황희찬(28, 울버햄튼)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충격’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FIFA 랭킹 23위)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이겼다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87위)을 잡지 못하면서 오는 25일 '탈락 확정' 조 최하위 말레이시아와 3차전 결과까지 살펴봐야 한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을 기록, 골득실에 앞서 1위를 지켰다. 요르단은 3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 정중앙 파넨카킥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38분 박용우의 헤더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한국은 하프타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결정력 부재 속 아쉬움만 삼켰다. 패색이 짙어졌다.
그래도 간신히 패배는 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날린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한국은 힘겹게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이날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선발 출격한 조규성의 '침묵'이 한국에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그에게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빅찬스'가 많이 갔지만, 골 소식은 없었다. 특히 조규성은 후반 19분 모두를 놀라게 하는 '골 결정력 부재'를 보였다.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골키퍼가 골대를 비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마무리 짓기 위해 조규성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허공을 갈랐다. 이른바 '홈런' 슈팅이 됐다.
부상 여파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못한 황희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경기다. 그는 주로 측면에서 뛰면서 최근 소속팀에서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전방에서 골감각을 뽐내왔다.
황희찬은 아시안컵 차출 직전까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나서 10골을 터트렸다. 21일 기준 리그 득점 순위 공동 6위다.
그는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컵 1,2차전 모두 결장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부상 회복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다가오는 말레이시아와 3차전 때 황희찬의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한국의 골 결정력 부재 해소 기대감도 커진다.
황희찬은 지난 2022카타르월드컵 때 부상을 이겨내고 기분 좋은 골을 넣은 바 있다. 그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트려 한국을 월드컵 원정 16강으로 이끈 바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