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말레이시아는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앞서 요르단과 1차전에서 0-4로 패했던 말레이시아는 2패로 조 최하위로 추락해 한국과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바레인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알리 마단이 극적인 골을 터트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베트남에 이어 2패로 탈락하는 팀이 됐다.
경기 후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은 “내가 틀렸을 뿐 (팀은) 아무 문제 없다. 내가 너무 많이 기대했고, 대중들에게 너무 큰 꿈을 안겨줬다. 그게 나의 문제”라면서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나 선수, 대중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감독인 나의 문제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겐 이런 경험이 익숙해져야 한다. 이를 계기로 발전해야 한다.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말레이시아인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들은 (경기 끝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E조에서 요르단은 한국과 1승 1무, 승점 4로 동률이지만 득실차(요르단 +4, 한국 +1)에 앞서 1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1승 1패의 바레인.
한국은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 경기를 갖는다.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이미 탈락을 확정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조 1위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김판곤 감독은 한국을 2022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한 뒤 2022년 초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직함을 내려놓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갔다.
지난해 1월 김판곤 체제의 말레이시아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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