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전개.”
클린스만호의 요르단전 굴욕의 무승부를 보고 일본 매체가 한 말이다.
일본의 ‘사커 다이제스트’는 21일 “한국과 요르단전에서 설마 했던 전개가 나왔다”면서 “한국은 필사적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승)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겨우 패배를 면했다”라고 반응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도 “한국은 후반에 총공세를 펼쳤으나 결정력이 떨어져 요르단 수비진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간신히 상대 자책골로 무승부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전날(20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충격’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이겼다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을 잡지 못하면서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 결과까지 살펴봐야 한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을 기록, 골득실에 앞서 1위를 지켰다. 요르단은 3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 정중앙 파넨카킥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38분 박용우의 헤더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한국은 하프타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결정력 부재 속 아쉬움만 삼켰다. 패색이 짙어졌다.
그래도 간신히 패배는 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날린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힘겹게 승점 1점을 가져왔다.
19일 이라크에 1-2로 진 일본을 비웃을 게 아니었다.
일본은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42년 만에 패했다. FIFA랭킹 63위인 이라크가 17위 일본을 꺾은 건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42년 만이다.
이라크는 일본을 제물로 조기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일본은 이라크(2승, 승점 6)에 밀려 조 2위(1승 1패, 승점 3)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패배는 면했지만 요르단에 혼쭐날 번했다. 두 팀 간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큰 만큼 한국이 ‘판정패’ 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요르단은 87위다. 게다가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등 역대급 전력을 자랑하지만 전반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데 이어 상대 자책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이 조롱 섞인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