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멀리 보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 지난 2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으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주장 손흥민의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이 들어갔고 전반 추가시간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추가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후반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전 추가시간 나온 황인범의 슈팅, 이어진 야잔 알 아랍의 자책골로 겨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김민재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일 '2023 KFA 어워즈'에 참석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민재는 행사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공격수들 화력이 워낙 좋고 매 경기 득점하고 있다. 우리가 잡고 가는 경기가 많을 것이기에 수비수가 집중해 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유의하고 준비하면 좋은 성적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아시안컵을 향한 기대를 밝혔다.
뒤이어 '결승전 한일전'에 관해 묻자 김민재는 "아직 예선도 안 했는데 결승 이야기하는 것이 웃기다"라며 "왜 이렇게 멀리 보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난 아시안컵도 8강에서 떨어졌다. 일본이랑 빨리 만날 수도 있다. 가는 길에 누가 있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맞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고전했고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 '우승 1순위 후보'로 점쳐지던 일본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지난 19일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와 만난 일본은 졸전 끝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 역시 조 2위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전까지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한국의 조 1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경기 요르단전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은 "실수로 인해 골을 실점한 상황이 많았다. 이런 부분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동료들과 주고받은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있던 만큼 점차 공간도 벌어지고 찬스도 많이 나올 거라 이야기했다. 후반 막판 동점 골로 다행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인범은 "원했던 것은 승점 3을 얻는 것이었는데 초반에 기회를 만들고 계속 놓친 것이 컸다"라며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승점 1이라도 가져온 것은 다행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느 순위로 올라가든 잘해야 될 것 같다"라며 무승부에 다운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