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도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이기제(33, 수원삼성)는 다시 선발로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으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이재성-황인범-박용우-이강인이 중원을 채웠다.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김진수가 부상인 상황, 이기제가 다시 선발로 나왔다. 설영우가 왼쪽으로, 김태환이 오른쪽으로 나설 수도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이기제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기제는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전반전 45분만 소화한 뒤 김태환과 교체됐다.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에서도 이기제는 김태환과 교체됐다.
해당 경기 후반 6분 바레인이 좋은 연계 플레이로 공을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이후 최전방 공격수 알 하샤시에게 공이 흘렀다. 알 하샤시는 침착하게 슈팅해 골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기제는 바레인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고 실점의 기점이 됐다.
이 장면 직후 이기제는 교체됐다. 문책성 성향이 강한 교체였다.
이기제는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좋은 패스로 선발 출전의 이유를 증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연달아 실점을 내줬고 이 과정에서 이기제는 알 타마리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와 함께 이기제를 벤치로 내렸다. 어디가,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는 듯한 교체 선택이다.
실제로 한국은 교체 후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영우와 김태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김태환의 오른발, 설영우의 왼발 크로스는 위협적이었다.
활발한 풀백들의 공격 가담에 힘입은 한국은 결국 동점 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잡은 뒤 황인범에게 건넸고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알 아랍에게 맞고 들어간 공은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전 문제를 파악한 뒤 이기제를 교체해준 클린스만 감독이다. 문제를 확실히 알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