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손 오빠!"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은 역시 '월드 스타'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요르단까지 잡아내고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조 1위로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크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이 23위, 요르단이 87위로 차이가 크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등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우승 후보다. 한 외신 기자도 이번 대표팀이 역대급으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인기도 엄청났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킥오프 3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중동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요르단 팬들이 더 많이 보였으나 군데군데 휘날리는 태극기도 보였다. 주최 측이 무료로 태극기를 제공한 덕분이었다.
태극기를 들고 있는 팬들 중엔 외국인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네 아이와 함께 각자 하나씩 커다란 태극기를 들고 있는 로피아 씨가 가장 눈에 띄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그는 사진을 요청하자 밝게 웃으며 "Yes"라고 외쳤다.
로피아 씨는 사진 촬영을 마치자 자랑스레 자신이 들고 있던 태극기를 보여줬다. 태극기엔 "한국 대표팀을 사랑하는 나이지리아 가족", "Go 손 오빠", "한국", "우리는 너를 사랑해 강인 리!"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보고 깜짝 놀라자 로피아 씨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 경기를 보러 여기에 왔다. 이미 지난 바레인과 1차전도 관전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국이 오늘도 승리할 것이라며 우승을 빌어줬다.
한 쪽 부스에서는 태극기 페이스페인팅을 받는 팬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여러 국적 팬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얼굴에 태극기를 그렸다.
그중 이집트에서 왔다는 한 소녀팬은 손흥민 때문에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국이 요르단을 2-1로 이길 것 같다. 쏘니가 두 골 다 넣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멀티골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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