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클린스만호가 주전 골키퍼 김승규(34, 알샤밥)를 잃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조현우(33, 울산 HD)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비보가 들려왔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대회를 마감한 것. 그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자체 게임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고, MRI 검사 결과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는 곧 한국으로 돌아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다. 김승규는 A매치만 81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골키퍼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확고한 주전으로 뛰었고, 지난 15일 바레인과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너무나 빨리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그는 "정말 정말 슬프다. 김승규는 분명히 탑클래스 골키퍼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No.1이었고 일년 내내 아주 잘해줬다. 그에게도 우리 팀 전체에게도 매우 슬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김승규가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말 정말 슬프다. 김승규는 분명히 탑클래스 골키퍼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No.1이었고 일년 내내 아주 잘해줬다.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분명히 그랬다. 이번 부상은 그에게도 우리 팀 전체에게도 매우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견뎌내야 한다. 그는 이겨낼 것이고, 강하게 돌아올 것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 수술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김승규의 부상에 잘 대처해야 한다. 대회에서는 부상이 나오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언제나 해결책을 찾고 나아가야 한다. 김승규가 빠르게 나아지길 바란다.
- 요르단전은 쉬운 경기가 될까 혹은 어려운 경기가 될까?
쉬운 경기는 없다. 난 요르단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들은 정말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고, 엄청난 결과를 따냈다. 그들은 크게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요르단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모든 경기가 아주 어렵다. 그리고 항상 말하지만 우리는 오직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뿐이다.
우리가 좋은 리듬과 템포로 경기하고,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강팀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알지만, 그건 도우밍 되지 않는다. 바레인전도 아주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하고 있고, 굶주렸다. 팀으로서 잘하길 바란다. 우린 요르단전을 아주 진지하게 준비 중이다.
- 또 다른 부상자 소식이 있는지?
황희찬은 차근차근 훈련하고 있고, 김진수도 갈수록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강인은 어제 훈련에서 살짝 충격(타박상)을 입었으나 괜찮다. 문제없다. 김태환도 종아리가 살짝 불편하지만, 괜찮다. 선수들은 훈련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돌아오곤 한다. 부상은 대회 내내 관리해야 하는 일이다. 매일 몇 명이 작은 충격을 받곤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다. 그러나 김승규의 부상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슬픈 일이다.
26명의 선수가 모두 건강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항상 한 두명은 다치기 마련이다. 물론 지금 김승규에게 큰 부상이 닥친 건 바라지 않았다. 모두에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른 부상들은 대처할 수 있다. 김승규가 떠나면서 25명이 됐지만, 관리하고 처리할 것이다.
- 세컨 골키퍼 조현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현우는 No.2가 아니라 최고의 골키퍼다. 알겠지만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뛰었다. 우린 그가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지금은 김승규가 다쳐 슬프다. 그러나 이게 축구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선수들은 한 명이 다치거나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럴 때 다른 선수가 같은 수준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조현우가 그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모든 훈련에서 탑 클래스다. 그러나 지금은 김승규가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분명 슬픈 순간이다.
- 훈련 강도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
아니다.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훈련 강도는 상황에 따라 강해졌다가 약해지곤 한다. 지금은 5일 간격으로 조별리그를 치르기에 조금 다르다. 이럴 땐 하루를 통으로 쉴 수 있다. 바레인전 다음날 쉰 만큼 더 훈련할 수 있다. 일정이 더빡빡해지면 강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더 훈련해야 한다. 그들은 모두 경기에 뛸 준비가 됐고, 우리는 모든 걸 관찰하고 있다. 평범한 일이다. 훈련에선 강도가 있어야 한다.
- 내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아주 긍정적이다. 내일 경기를 정말 기다리고 있다. 우린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서 대회를 시작했다. 이제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좋은 팀이고 우리에게 문제를 안길 것이다. 그들은 전방에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기에 대비해야 한다. 내일도 승점 3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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