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현지 매체는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을 알릴)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22, 파리 생재르맹)이 그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페인 매체 ‘Fichajes’은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이사회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아시안컵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 사람들은 대륙 토너먼트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선수가 누굴지 알고 싶어 한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인재 발굴에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레알행 소문 중심에 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이름이 많이 들리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주목 받지 않고 있는 선수들도 놓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션스컵이나 아시안컵은 평소에 눈에 띄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쇼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사 ‘Defensa Central’도 같은 날 “(원하는 선수를 발견하면) 꼭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레알은 언젠간 눈여겨본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렸다. 내달 11일 끝난다. 약 1달 동안 열리며, 매체의 말처럼 젊은 선수들에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카우트 파견 소식을 전하면서 “18세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같은 재능을 가진 선수를 파악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레알 마드리드가 구보를 알아본 것은 맞지만 구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준 것은 없다.
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구보는 이후 스페인을 떠나 2016년 일본 J리그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FC도쿄에서 최연소 데뷔전(15세5개월1일)을 치른 데 이어 최연소 득점(15세10개월)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스페인으로 향했고,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그러나 구보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레알 마요르카를 시작으로~비야레알~헤타페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2021-2022시즌 다시 레알 마요르카에서 임대 생활한 구보는 지난 시즌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임대 기간이 끝난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갔지만 설 자리가 없었다. 스페인 라리가는 비(非) 유럽연합(EU) 쿼터가 3장으로 제한되는데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에데르 밀리탕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구보의 이적을 추진했다. 다시 영입할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어 지난 시즌 직전 레알 소시에다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공식전 1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떠났다.
이번 아시안컵에 파견된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트의 눈을 이강인이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날카로운 발끝을 뽐냈다. 지난 15일 열린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넣어 한국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이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2023-2024시즌 직전 마요르카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Defensa Central’가 말한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향후를 위해서도 인재 발굴에 적극적이다. 이강인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의 활약이 또 한 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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