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탈출하고, 또 탈출할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리버풀에서 뛴 조던 헨더슨(33)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카림 벤제마(36, 알 이티하드)의 이야기다.
네덜란드 명문팀 아약스는 19일(한국시간) "헨더슨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알렸다. 등번호는 6번.
헨더슨은 리버풀 간판이었다. 그는 지난 2011년 선덜랜드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헨더슨은 한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특유의 활동량과 성실함을 자랑하며 12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붉은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2015-2016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를 소화하며 리버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2019-2020시즌 EPL 우승, 2021-2022시즌 FA컵 우승을 맛봤다.
리버풀의 유럽 제패도 함께했다. 헨더슨은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을 경험했다.
그의 리버풀 통산 성적은 공식전 492경기 출전, 33골 57도움이다.
그런 헨더슨이 올 시즌 직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했다. 알에티파크로 이적했다.
하지만 헨더슨의 사우디 생활은 약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와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단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알에티파크가 리그 8위까지 떨어져 동기부여도 그에게 없을 법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에티파크와 계약을 중도에 해지한 헨더슨은 6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헨더슨은 세금 문제로 그동안 사우디에서 뛴 기간 주급 수령을 연기했다. 이번 이적으로 주급이 제대로 수령되지 않을 수 있다. 알에티파크에서 그의 주급은 35만 파운드(약 6억 원)로 알려져 있다.
헨더슨 뒤를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를 나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가 따라갈 수 있다.
18일 글로벌 매체 'ESPN'은 "벤제마가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며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상을 찍은 뒤 올 시즌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벤제마는 2009년 21세의 나이로 레알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14시즌을 소화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국왕컵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등을 경험했다.
2021-2022시즌 때 라리가 득점왕(27골)을 차지한 벤제마는 2022년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선 3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18골을 책임지며 득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레알에서 통산 647경기에 출전해 353골을 넣은 벤제마는 레알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자다.
벤제마와 이별한 레알은 “우리의 가치를 높인 '대표 선수' 벤제마는 이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며 “레알은 그의 고향으로 항상 남을 것이다. 인생 새로운 단계에서 벤제마와 벤제마 가족들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빌었다. 2억 유로(약 2804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며 벤제마는 중동으로 향했다.
그러나 벤제마는 반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탈출을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벤제마는 알이티하드의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그리고 곧바로 첼시 이적설이 터졌다. 하지만 알이티하드는 어떻게 해서든지 벤제마를 잡겠단 생각이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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