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제패에 도전한다. 그 여정에 '골든 보이' 이강인이 함께한다. 이미 아시안컵 데뷔전(vs 바레인)부터 멀티골을 터트리며 날개를 펼친 이강인. 카타르에서도 반짝이고 있는 이강인의 하루하루를 전한다.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막내 라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요르단전 대비 담금질에 나섰다.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을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E조 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훈련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태극전사들은 황인범, 김지수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간단한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이번에도 주장 손흥민이 선두에서 이끌었다.
이강인은 동갑내기 오현규 옆에서 뛰었다. 그는 평소 맨 뒤에서 선배들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은 대열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이강인은 대체로 막내 라인과 함께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내형'으로 불렸지만, 양현준(2002년생)과 김지수(2004년생)가 합류하면서 막내에서 벗어났다. 이강인은 동생 김지수와 같이 움직이거나 김주성(2000년생)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공격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김진수, 황희찬, 김태환, 양현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더미(가상의 수비수 패널)를 세워두고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움직이는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 사이로 돌아나가는 움직임과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 등 단단한 밀집 수비를 염두에 둔 훈련으로 보였다.
차두리 코치는 반복해서 "패스 앞발에!", "공을 앞발로!"를 외치며 공격적인 패스와 공격적인 터치를 주문했다. 또한 "공격 앞으로 갈 거야"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이강인은 특유의 바디페인팅을 선보이며 차두리 코치의 주문을 잘 수행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손수 시범을 보이며 이강인을 지도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깨려면 이강인의 예리한 한 방이 필요하다.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는 이미 클린스만호의 득점 공식 중 하나가 됐다.
둘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도 찰떡 호흡으로 골을 만들어낸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칼날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추격골을 도왔다.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카타르.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이강인과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첫 경기 때 그런 장면이 하나 나왔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나만 잘 넣으면 된다"라며 미소를 지은 뒤 "강인이는 워낙 잘 갖다 준다. 나만 집중하면 무조건 골은 들어간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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