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1차전에 나란히 패배한 두 팀이 만난다. 인도네시아는 오심 논란 속 이라크에 1-3으로 패했고,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분전을 펼쳤으나 2-4로 무릎 꿇었다. 대회 첫 승점을 노리는 양 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18일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부임하고 나서 베트남과 경기를 많이 했다. 아시안컵에서도 경기를 했고, 월드컵 예선에서도 만나게 됐다. 내일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우리나 베트남이나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베트남에 약했다. 다만 지난해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웃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4강에서 베트남을 잡아냈고, 결승에서 태국까지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컵에도 SEA 게임에 뛰었던 선수들이 몇몇 출전하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는 다 지나간 과거다. 그러기에 내일이 있다. 굳이 과거를 들출 필요는 없다. 또 우리도 선수들이 많이 보강됐다.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내일은 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자력 진출은 32년 만이다. 2007년엔 개최국으로 나갔다"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가 많이 성장 중이다. 훨씬 더 좋아지고 있다. 우리도 아시안컵 첫 승이 목표다. '죽기살기로 베트남을 꼭 이겨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기대해 주셔도 된다. 난 믿고 있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끝으로 신태용 감독은 최근 빌드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언급에 "내가 좋아하는 축구가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그걸 계속 입히고 있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게도 많이 보인다. 매 경기마다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도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 예전처럼 뻥축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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