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이 자국 축구대표팀의 냉엄한 현실 앞에서 한탄하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른 중국 대표팀에 대해 '팀 전체가 기량도 전술도 없이 역대 최악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16강 진출이 힘들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이번 대회 A조에 속해 있다. 개최국 카타르와 함께 타지키스탄, 레바논이 포함된 조다. 중국은 지난 13일 타지키스탄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17일 레바논과 경기에서도 0-0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제 중국은 오는 23일 카타르와 최종전을 치러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중국은 2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승점 6)에 이어 현재 조 2위(승점 2)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개팀으로 16강 중 12개 자리가 정해지고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카타르에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펑파이신문은 "아시안컵 역사상 조별리그 1,2차전 180분 동안 무득점에 그친 적이 없을 정도로 얀코비치와 그의 팀은 하향곡선을 경신했다. 소셜 미디어(SNS)엔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았다"며 중국의 16강 진출을 비관적으로 봤다.
이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중국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아시안 정상급 강호들을 상대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세계랭킹이 각각 106위와 107위로 중국의 79위보다 훨씬 낮다는 점"이라고 씁쓸해 했다.
얀코비치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기도 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2년 전 감독대행을 거쳐 2023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공식전 14경기 동안 4승 4무 6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2무 3패로 좋지 않다.
시나스포츠는 자오위 통신이 소셜 미디어(SNS)에 "중국축구협회가 얀코비치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 잘못"이라면서 "당초 잘못된 그런 선택을 한 사람이 폭풍우 속에서 끌려가지 않았다면 지금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를 제대로 못하면서 선수단의 고령화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펑파이신문은 "중국은 이 대회 출전국 24개 팀 중 평균 연령이 29.7세로 두 번째로 높다. 3위가 태국이지만 평균 연령이 26.8세로 3살 가까이 젊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유망주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도 주지 못하고 원하는 결과도 얻지 못해 축구팬들이 실망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오죽하면 SNS에 '역대 최악의 축구'라는 말이 나왔을까"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4년 전만 해도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을 2-1, 필리핀을 3-0, 태국을 2-1로 눌렀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