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현재 팀에서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3명의 월드 클래스급 수비진을 데리고도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불가 주전인 김민재를 제외하곤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 모두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서 겨울 이적 시장서 수비수 보강을 위해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뮌헨은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2024년 6월 30일까지 토트넘 홋스퍼의 다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만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풀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토트넘 초기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갈수록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어느 정도 초기에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다이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도 주전으로 뛰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한때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부진에 빠졌고,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으로 수비진의 폭탄이 돼버렸다. 결국 이번 시즌부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밀려나 벤치만 지키는 날이 많았다.
입지를 잃은 다이어는 뮌헨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센터백 보강을 원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를 낙점한 것. 투헬 감독은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시 한번 작별을 고했다. 그는 "거의 10년 만에 이 훌륭한 축구 클럽과 작별해야 할 시간이다. 정말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 찬 놀라운 여행이었다. 나는 여기 있는 동안 선수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성장했다. 내가 합류한 그 순간부터 토트넘에서 완전히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이어는 "궁극적으로 어떤 클럽의 진정한 모습을 만들어가는 건 바로 사람들이다. 지난 9년 반 동안 이렇게 많은 우정을 쌓은 건 행운이다. 우리 모두 함께 나눈 경험에 대해 언제나 감사할 것이고,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도 멋진 추억들과 함께 떠난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일단 다이어 영입으로 뮌헨은 가용 가능한 센터백의 숫자가 늘긴 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일단 다이어라도 수비수가 늘어났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 여기에 다이어도 일단 뮌헨 입단으로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된 눈치다.
여기에 다이어에게 빠르게 선발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뮌헨은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잔부상에 울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두 선수 모두 팀 훈련에 불참했다. 모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 리흐트와 투헬 감독의 불화설이 터졌다. 그는 지난 2022년 유벤투스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후 곧바로 주전으로 떠오른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31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하면서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2023-2024시즌 더 리흐트의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의 등장과 그에게 닥친 부상이 원인이었지만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여름 SSC 나폴리를 떠나 독일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더 리흐트는 이번 시즌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 스포츠는 "더 리흐트는 뮌헨에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더 리흐트를 노린다. 그러나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날 계획은 없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뮌헨은 실제로 수비 강화를 원하고 있으며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파리 생제르맹(PSG)의 스타 노르디 무키엘레 영입을 원한다. 라두 드라구신은 토트넘 홋스퍼를 선택했으며 로날드 아라우호도 겨울이 아닌 여름 이적시장의 타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뮌헨 수비력 강화와 관련된 소식은 이미 불만이 쌓인 더 리흐트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번 시즌 김민재, 우파메카노에게 밀린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리그 6경기에서 결장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6경기에 불과하다. 좋지 않다"라며 더 리흐트의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나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로 더 리흐트의 출전 시간은 일시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따라서 그는 겨울 이적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본지의 정보에 따르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AFC 아약스에서 함께한 적 있다"라며 맨유의 관심을 알렸다.
결국 사실상 투헬 감독과 불화와 다이어의 영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더 리흐트의 마음이 붕뜰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맨유의 러브콜까지 더해지면서 뮌헨의 월클 수비진이 결성 한 시즌 만에 해체할 수도 있게 됐다. /mcadoo@osen.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