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 날부터 반전 쇼의 연속이었다. 대형 포털 사이트 승부 예측에서 25% 의 우세가 점쳐졌던 농심에 이어 15%로 패배가 예상됐던 젠지까지 예측을 뒤엎는 뒤집기 쇼로 LCK 팬들의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젠지가 ‘월즈 챔프’로 이번 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라이벌 T1을 상대로 짜릿한 ‘패승승’ 역스윕에 성공하면서 팀 개막전을 승리했다.
젠지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T1과 경기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쵸비’ 정지훈과 ‘리헨즈’ 손시우가 2, 3세트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뒤집기 쇼의 주인공이 됐다.
출발이 좋았던 쪽은 T1이었다. 그웬-자르반4세-니코-루시안-밀리오로 1세트 조합을 꾸렸던 T1은 첫 교전부터 젠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면서 선취점을 챙겼다. 니코을 잡은 ‘페이커’ 이상혁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젠지의 진영을 붕괴시키면서 28분대에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시켰다.
하지만 젠지도 그대로 계속 당하지만은 않았다. 앞선 1세트 T1의 초반 압박에 흔들렸던 젠지는 재차 후반 고밸류 챔프로 조합을 꾸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악스럽게까지 여겨졌던 젠지의 선택은 고집이 아니라 뚝심이 됐다.
크산테-마오카이-트리스타나-바루스-라칸으로 조합을 구성한 젠지는 오브젝트 중심의 스노우볼을 꾸려가면서 힘을 키웠다. T1이 바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눈 앞에까지 뒀지만, 위기의 순간 ‘쵸비’ 정지훈의 슈퍼 플레이가 바론 스틸로 이어지면서 역전의 단초를 만들었다.
트리스타나의 철거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린 젠지는 3세트 초반 이득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흐름을 주도했다. 주도권을 일찌감치 내주고 끌려가던 T1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잠시 주춤하던 젠지도 실수를 되풀이 하지는 않았다. 두 번째 장로를 가져간 젠지는 힘으로 T1이 방어선을 정리하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