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좋다고 팔려갈 때는 언제고. 카림 벤제마(37, 알 이티하드)가 벌써 변심했다.
벤제마는 지난해 6월 알 이티하드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무려 1억 유로(약 1428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아 화제가 됐다. 하지만 벤제마의 사우디 생활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악몽으로 변했다.
‘더선’은 17일 “거액을 받고 사우디리그에 진출한 스타선수들이 다시 유럽으로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피르미누, 캉테, 조던 헨더슨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복귀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는 “사우디는 더워도 너무 덥다. 대부분의 훈련이 해가 지고 저녁에 진행된다. 이런 스케줄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유럽과는 다른 저조한 축구열기도 선수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 리버풀에서 5만명이 차는 안필드에서 뛰었던 조던 헨더슨은 610명이 온 알 이티파크에서 뛰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우디리그 평균관중은 만명이 되지 않는다. 팬들의 열기가 떨어지다보니 선수들의 열정도 식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평소 생활에도 불편함이 많다. 사우디는 아직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외국인 여성들도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녀야 한다. 음주도 금하다 보니 답답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국 선수들과 함께 이사 온 가족들이 엄청나게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남편인 선수들도 아내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선수 가족들은 사우디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유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기러기 남편이 된 선수들도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설상가상 국가대표팀에서는 “수준 낮은 사우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유로 2024 출전에 욕심이 있는 선수들은 하루 빨리 사우디 탈출을 기도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