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동거는 아니다.
영국 '트리뷰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다이어(30)가 해리 케인(31,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집으로 향한다. 같이 사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은 통해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30일까지 1년 계약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사용하던 등번호 15번을 사용한다.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2023-2024시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다이어는 전까지 센터백으로 197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136경기, 기타 포지션에서 25경기에 나서며 실력과는 관계없이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매 시즌 팀의 주축으로 나섰던 다이어의 입지는 2023-2024시즌 갑자기 줄어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
그간 토트넘 수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다이어는 벤치에도 쉽게 앉지 못하는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다이어는 이적을 택했다.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다이어를 영입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우리 수비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의 스포츠적 능력과 국제 무대 경험은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이어는 "꿈만 같은 이적이다. 왜냐하면 누구든 어린 시절 뮌헨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 중 하나며 믿을 수 없는 클럽 역사를 가졌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다이어는 케인과 재회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 메일'은 "우린 조만간 케인과 다이어가 함께 뮌헨 거리를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매체는 "두 사람은 NFL, 골프 등 겹치는 관심사가 많다. 케인이 이적 후 즐겨 찾았던 뮌헨 골프장에 다이어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라며 다이어의 뮌헨 합류를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두 선수는 지난 2012년 잉글랜드 U-19팀에서부터 서로에게 의지해왔다. 둘은 리그 우승 경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월드컵, 유로 등 중요한 순간을 함께 경험했다. 둘은 원정 경기에 나설 때 비행기, 버스에서 늘 옆자리에 앉았다"라며 둘의 우정을 조명했다.
매체는 "대표팀에서도 둘은 늘 일찍 일어나 함께 아침 식사를 했고 카타르에선 함께 카드 게임을 즐기는 그룹에 속하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초창기 시절 케인과 다이어는 토트넘의 핵심 친목 그룹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 구단은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은 포르투갈에서 훈련 캠프를 시작했다. 2024년 첫 경기 호펜하임과 맞대결에서 3-0 대승을 거둔 뒤 선수단은 포르투갈로 떠났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위해 목요일까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지 훈련 소식을 전했다.
이 훈련 캠프에서 눈에 띄는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다시 만난 케인과 다이어다.
독일 '빌트'는 16일 "모든 것은 평소와 똑같았지만, 하나가 바뀌었다. 바로 케인과 신입생 다이어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케인과 다이어가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두 선수는 토트넘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클럽과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함해 두 선수는 359경기를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다이어는 "케인과 골프도 함께 치고 그에게 독일어도 배울 것이다. 내가 살게 될 나라의 언어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케인과 모든 활동을 함께하겠다 밝혔다.
끝이 아니었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케인은 다이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매체는 "케인은 아내 케이티와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3,000만 파운드(한화 약 510억 원)짜리 저택에 다이어를 초대했다"라고 알렸다.
다행히 동거는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는 "케인 집에 공간이 남을지 모르겠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케인이 날 초대했으니 꼭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같이 살진 않는다. 케인은 자녀가 많이 바쁘다. 그에게 더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