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손흥민(32, 토트넘) 경기를 많이 본 영국 언론이 ‘손흥민 죽이기’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E조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이 터져 바레인을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이 이겼지만 매우 찝찝한 승리였다. 중국 주심 마닝이 경기를 망쳤다. 한국에만 다섯 장, 바레인까지 총 7장의 옐로카드가 나와 향후 우승도전에 큰 변수가 생겼다.
더구나 한국 공수의 핵심이자 대체불가선수 손흥민과 김민재까지 카드를 받았다. 여기에 박용우, 조규성, 이기제가 카드를 추가했다.
말도 안되는 카드였다. 손흥민이 후반 49분 박스 안에서 넘어지자 주심은 ‘헐리웃 액션’을 지적하며 경고를 줬다. 손흥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뒤라 돌이킬 수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수비수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점프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받은 카드는 돌이킬 수 없다.
더 억울한 것은 영국 언론의 태도다. 토트넘에서 수백 경기를 뛴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일부러 넘어졌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6일 “손흥민이 다이빙 혐의로 경고를 받고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한국대표팀이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토트넘 스타 손흥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90분 내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가장 중요할 때 그의 마무리 능력은 실망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은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 스타는 골 기회를 몇 번이나 놓쳤다. 최소한 골대를 맞출 것으로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서 날린 슈팅도 측면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바레인 수비 뒤쪽에서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몸을 날렸고 휘슬이 울렸다. 클린스만 감독을 당황시켰다”면서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몸을 날렸다고 묘사했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카드는 최대변수다. 카드는 8강전까지 유효하다. 손흥민이 카드를 한 장 더 받는다면 다음 경기는 자동으로 결장이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두 번째 경고를 받는다면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는다. 그의 값싼 예약으로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길 바랄 것”이라고 손흥민을 저격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