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의 경주마 ‘심장의고동(수, 8세, 한국, 오종환 마주)’과 문세영 기수가 8위의 아쉬운 성적으로 두바이 경마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서울경마장 소속 경주마 ‘심장의고동’이 지난 12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6경주, 2000m 장거리 경주를 통해 원정 데뷔전에 나섰다.
'심장의고동'은 8세 노장이지만 그간 대통령배 우승 등 장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기 때문에 해외 무대에서도 노련하게 적응할 것이라 기대가 모아졌다. 특히 그간 함께 출전해 온 문세영 기수와 함께 출전해 평소 기량을 발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경주는 현지시각 오후 8시 25분 시작됐다. 3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심장의고동’은 안정적인 출발과 함께 경주를 시작해 초반 3~5위권을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경주 중반부터 점차 후미로 밀려난 ‘심장의고동’은 마지막 직전주로에서 속도를 높이며 전세 역전을 노렸지만 선두권의 격차는 줄이지 못한 채 11두 중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한국에서 수립한 2000m 최고기록보다 약 3초가량 뒤쳐진 2분8초42.
우승은 미국산 경주마 ‘카비르칸’이 차지했다. 2016년 두바이월드컵을 우승한 미국의 전설적인 명마 ‘캘리포니아 크롬’의 자마로 외형까지 쏙 빼닮은 ‘카비르칸’은 러시아에서 조교하고 활동해온 경주마다. 이번 경주 ‘심장의고동’과 마찬가지로 두바이 원정 데뷔전을 치룬 ‘카비르칸’은 경주 막판 중위권에서 앞선 5두의 경주마들을 모두 따돌리는 추입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문세영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를 통해 “앞서 원정 출전한 한국 경주마들이 두바이 경주의 빠른 흐름을 잘 따라잡지 못해 고전했지만 ‘심장의고동’은 기특하게도 그 흐름을 잘 따라갔다. 다만 61.5kg의 높은 부담중량이 핸디캡으로 작용한 것 같다. 경험이 더 쌓이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두바이 원정 출전에 대해서는 “한국 경마가 계속해서 두바이를 포함해 세계무대에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첫 두바이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심장의고동’은 앞으로 약 3~4주간의 휴식과 적응훈련을 통해 다음 경주를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5일 서승운 기수와 두바이 데뷔전을 치른 ‘벌마의스타(수, 5세, 한국, 이종훈 마주)’는 오는 26일 1200m경주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