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과 경기에서 손흥민(32, 토트넘)은 평소와 달리 부진했다. 그러나 곧 골을 넣기 시작할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뒤이어 16일 새벽 같은 조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조 2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 경기 한국은 전반 39분 터진 황인범의 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6분 알 하샤시에게 실점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가 어렵게 진행되는 상황, 이강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빠른 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이강인이 박스와 먼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완벽하게 감겨 골망을 흔들었다.
뒤이어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건넨 공을 황인범이 잡았고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이강인을 향해 패스했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멀티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공격 조합을 구성했다. 이재성과 이강인이 측면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때때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손흥민은 비교적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56번의 볼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79%(31/39),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4회, 슈팅 3회(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5회 등을 올리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골은 없었다. 득점 찬스가 없진 않았다.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이 찔러주는 패스는 날카로웠고 손흥민은 종종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여주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던 바레인전이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기록한 공격 지표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기대 득점(xG)'과 '빅 찬스 미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서 7.12의 xG값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공격수라면 7득점에 그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7.12의 xG값에서 12골을 뽑아냈다. 실제 득점이 5나 높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는 이런 모습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뛴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할 때도 있지만, 주로 홀로 최전방에 나선다. 대표팀에서는 조규성과 함께 공격 조합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 경기 조규성은 부진했다.
한 경기만 보고 무턱대고 손흥민의 부진을 걱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많은 득점(6골), 가장 많은 슈팅(13회)을 기록 중인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활용법을 모른다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로 대부분 4-1-4-1에 가까운, 최전방 공격수를 한 명 기용하는 전술을 써왔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2경기(중국, 이라크전)에선 2명의 공격수를 기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조별 예선에서 만날 세 팀 분석은 지속해서 해왔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스카우터를 파견해 정보를 수집했다. 조별리그 세 팀에 대한 숙제는 어는 정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팀인지 파악했다. 세 팀에 대한 숙제는 끝이 났다"라며 비교적 일찍 조별리그 경쟁 팀들의 분석을 마쳤다고 이야기했다.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전술을 꺼냈다는 점을 보아 이는 상대 팀 분석에 따른 해답으로도 볼 수 있다.
손흥민은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부진했다. 공격수에겐 운이 따르지 않는 날도 존재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투톱 전술에서도 어렵지 않게 골맛을 봤던 손흥민이다. 머지 않아 부진을 털고 다시 득점할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