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이 한국의 차세대 희망인지 보여줬다."
중동 매체도 미래에서 현실이 돼 가고 있는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로 한국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한국이 전반 37분 황인범의 득점으로 앞서다 후반 5분 만에 실점한 상황에서 두드러졌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지난 2019년 5월 19일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던 이강인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1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9월 다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무대까지 밟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13일 4-0으로 승리한 튀니지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이강인은 베트남전, 싱가포르전에서 다시 골맛을 봤고 이번 바레인전에서 다시 멀티골을 더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스'는 16일 이강인에 초점을 맞춰 한국과 바레인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32, 토트넘)에게 집중됐던 관심을 이강인이 훔치며 존재감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에게 촉구했던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튀니지전 후 이강인을 '팝 스타'에 비유하며 한 말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한 선수에게 이렇게 많은 환호는 새롭다. 지금 이강인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급 대우를 받고 있다.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면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어린 시절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고 소개했다. 라리가에서 62경기를 뛴 한국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강인이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했으며 카타르 월드컵 4경기 중 3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2200만 유로에 합류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이 면제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쉬운 경기가 되리라 생각한 선수는 없었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좋은 점도 있었고, 좋지 않은 점도 있었다. 다음 경기는 더 좋은 모습으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골을 넣든 실점을 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유지하려 했다.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골을 먹었으면 당연히 공격수들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뛴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더했다.
이강인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경기장뿐 아니라 밖에서도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다"면서 "대표팀에 오면 흥민이형 말고도 배울 점이 많다.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킬리안 음바페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클럽과 국가를 위해 경기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말한 이강인에 대해 "그는 대회 개막전에서 2골을 넣었다. 이것은 최고의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20일 요르단을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요르단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어 조 1위에 올라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