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 드라구신(토트넘)의 형이 동생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의 토트넘 데뷔를 기념하는 감동적인 컨턴츠가 만들어 졌다. 드라구신과 드라구신 형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 영상을 게시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 속 장소는 드라구신의 형이 운영하는 음식점이었다. 음식점의 TV에는 토트넘 경기가 틀어져 있었다.
토트넘은 1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승 4무 5패 승점 40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아스날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5위를 유지했다.
맨유는 승점 32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된 손흥민은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토트넘은 대체자로 긴급 수혈된 독일 출신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나서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토트넘은 최근 새롭게 영입된 티모 베르너가 도움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또 드라구신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후반 40분 올리버 스킵 대신 드라구신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드라구신의 형도 그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드라구신 형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동생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에 대해 대견스러운 모습이었다.
드라구신 형은 해당 영상 댓글에 "정말 자랑스럽다! 너무 감격적이다. 지금도 여전하다"라고 작성했다.
드라구신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영입 '2호'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개장 전부터 우선순위를 센터백 영입으로 설정했고, 장클레르 토디보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개인 합의를 일찌감치 마친 뒤, 소속팀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을 이어갔다. 이때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을 시도했고, 제노아는 토트넘과 뮌헨 제안 모두를 받아들였다.
남았던 것은 드라구신의 선택. 드라구신의 마음은 런던으로 향해 있었다. 뮌헨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토트넘행 비행기를 탔고, 지난 12일에 공식 발표가 나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였고 등번호는 6번이었다.
드라구신은 입단 인터뷰에서 "평생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정말 흥분되며, 하루빨리 경기장에 발을 딛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제노아에 속했고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많은 선수가 꼽는 가장 이상적인 무대다. 그 무대를 밟게 됐고, 이 모습을 본 드라구신 형도 기뻐했다.
물론 에이전트는 망발을 내놓기도 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에 대해 언급하며 분위기가 어색해 졌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빅클럽이다. 드라구신은 뮌헨 영입에 가까웠다"라며 "하지만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행이다. 만약 그가 23 또는 24살이었고 경험이 많았다면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토트넘행 결정은 나이와 경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거슬릴만한 발언은 계속됐다. 마네아는 "3년 또는 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드라구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유벤투스 시절에 사진을 봤다. 드라구신은 엄청 말랐었다. 현재 그는 단지 축구 인생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