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첫 경기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인도네시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이라크에게 1-3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을 4-2로 격파한 일본이 D조 선두다. 이라크에 이어 인도네시아는 3위에 턱걸이했다. 이대로라면 16강 진출 희망이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독일을 2-0으로 잡았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 팬들도 인도네시아의 선전을 응원했다.
기대와 달리 인도네시아의 경기력은 아시아 수준에서도 변방이었다. 선제골은 이라크가 뽑았다. 전반 17분 인도네시아 수비가 우왕좌왕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모하메드 알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았다.
인도네시아도 반격했다. 전반 37분 사유리의 크로스를 마르셀리노 필푸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1-1 동점을 뽑았다. 상대 다리사이로 공을 드리블한 사유리의 드리블이 기가 막혔다. 신태용 감독이 두 손을 번쩍 들어 포효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52분 추가시간 골키퍼가 쳐낸 공을 오사마 라시드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라크가 2-1로 달아났다.
이라크가 쐐기포까지 뽑았다. 후반 5분 만에 이라크가 세 번째 골을 넣고 환호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골이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지옥에서 살아난 순간이었다.
이라크는 후반 30분 아이멘 후세인의 쐐기포로 승부를 갈랐다. 신태용 감독도 실망스러운 경기에 고개를 떨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