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강인(22, PSG)이 ‘절친’ 구보 다케후사(22, 레알 소시에다드)의 인사에 멀티골로 응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E조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이 터져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조 선두에 올라섰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아시안컵을 빛낼 영스타 5인방에 나란히 이강인과 구보를 선택했다. 두 선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아시안컵은 두 선수에게 좁은 무대다.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강인과 구보는 절친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안컵을 앞둔 구보는 “이강인과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첫 경기에서 응답했다. 1-1로 맞선 후반 12분 이강인이 왼발로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이 됐다. 조규성과 이강인이 엇갈리면서 상대 수비수의 시선이 분산됐다. 이강인을 찾아낸 김민재의 어시스트도 좋았다.
이강인의 경기력은 미쳤다. 후반 23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침착하게 공을 접어 수비수를 날리고 다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이강인의 슈퍼테크닉이 만든 골이었다. 바레인의 밀집수비도 이강인의 절묘한 기술 앞에서는 추풍낙엽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에도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손흥민에게 공급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강인의 천재성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2골을 몰아친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최근 A매치 6경기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이강인은 “대표팀에 오면 흥민이 형에게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점에서 배운다. 소속팀에서 음바페와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점을 배운다”며 웃었다.
손흥민에게 준 스루패스는 환상적이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과 잘 맞았다. 훈련때나 경기때나 잘 맞는다. 흥민이 형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잘 맞춰서
더 많은 골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했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 첫 경기서 1-2로 끌려간 끝에 4-2로 겨우 이겼다. 구보는 14일 베트남과 첫 경기서 일본의 네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다. 과연 구보의 바람처럼 이강인과 결승전 한일전이 성사될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