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52년만에 조별리그 1차전서 최다 득점차 승리를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어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조규성이 공격 조합을 맞췄고 이재성-황인범-박용우-이강인이 중원에 섰다.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골키퍼 김승규가 지켰다.
바레인은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압둘라 알 하샤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코마일 알 아스와드-모하메드 마룬-모하메드 알 하르단-모세스 아테데-알리 마단이 중원에 섰다. 하자 알리-왈리드 알 하얌-아민 베나디-모하메드 아델이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한국은 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이재성이 날린 낮은 크로스를 손흥민이 흘렸고 뒤에서 잡은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한국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다. 바레인이 좋은 연계 플레이로 공을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이후 최전방 공격수 알 하샤시에게 공이 흘렀다. 알 하샤시는 침착하게 슈팅해 골을 만들었다.
한국이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빠른 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이강인이 박스와 먼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완벽하게 감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한국이 다시 기회를 엿봤다. 박스 안에서 수비 경합 후 공이 손흥민 앞으로 흘렀고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했다.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 23분 한국이 격차를 벌렸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건넨 공을 황인범이 잡았고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이강인을 향해 패스했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멀티 골을 기록했다.
이날 핵심은 이강인이었다. 특히 후반 23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슈퍼골을 터트린 모습은 천재인 것을 스스로 증명한 장면이었다.
특히 한국은 52년만에 조별리그 1차전서 최다골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대회서 베트남을 상대로 5-1의 승리를 거뒀다. 또 1972년 태국 아시안컵서는 크메르에 4-1로 승리했다.
하지만 1980 쿠웨이트 아시안컵서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984 싱가포르 아시안컵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였다. 1984 카타르 아시안컵(한국 1-0 UAE), 1996 UAE 아시안컵(한국 1-1 UAE), 2000 레바논 아시안컵(한국 2-2 중국), 2004 중국 아시안컵(한국 0-0 요르단), 2007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한국 1-1 사우디아라비아), 2011 카타르 아시안컵(한국 2-1 바레인), 2015 호주 아시안컵(한국 1-0 오만), 2019 UAE 아시안컵(한국 1-0 필리핀) 등 1차전서는 다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맛봤다. 1차전서 경기력 그리고 선수 기용에 대한 의문도 생겼지만 선수 능력을 통해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