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르 비니시우스(23,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동경을 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제압하고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벨링엄, 발베르데, 크로스, 추아메니, 멘디, 나초, 뤼디거, 카르바할, 루닌(골키퍼)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레반도프스키, 로베르토, 페드리, 토레스, 더 용, 귄도간, 발데, 크리스텐센, 쿤데, 아라우호, 페냐(골키퍼)를 내세웠다.
레알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벨링엄의 침투 패스가 좋았다. 비니시우스가 이를 받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뚫어내고 상대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10분 레알이 1골 추가했다. 이번에도 골 주인공은 비니시우스. 먼저 카르바할이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허무는 기가 막힌 패스 한 방으로 호드리구에게 공을 내줬다. 호두리구는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에게 패스, 넘어지면서 공을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은 비니시우스 덕분에 레알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바르셀로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발리 슈팅으로 1골 만회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레알이 전반 3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기 때문.
상황은 이러했다. 아라우호가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가는 비니시우스를 잡아채 공격을 방해하고 말았다. 비니시우스는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라우호는 경고까지 받았다. 비니시우스가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알은 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레알은 후반 19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역습 상황과 상대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호드리구가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레알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3골 차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 활약이 컸다.
앞서 레알과 바르셀로나 맞대결을 일컫는 ‘엘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 작성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당시 바르셀로나), 카림 벤제마(당시 레알 마드리드) 뿐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역대 네 번째로 해당 기록을 썼다.
이날 비니시우의 세리머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첫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레알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경기 후 그는 “호날두는 나의 우상"이라며 "그에게 바치는 세리머니였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알아왈 스타디움은 호날두가 소속돼 있는 알나스르의 홈 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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