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3)이 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해 소니 오픈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2미터 버디 퍼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 우승에 실패했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 7,044야드)에서 펼쳐진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약 107억 6,500만 원, 우승상금 149만 4,000달러=약 19억 7,000만 원)’에서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와 함께 개인 통산 5번째 준우승에 올랐다.
준우승도 잘 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안병훈은 우승자인 그레이슨 머레이(미국), 통산 6승의 키건 브래들리와 함께 18번홀에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정규 4라운드까지 경기를 모두 마친 셋의 최종 스코어는 17언더파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안병훈은 정규 라운드에서 17언더파 263타(67-64-68-64)를 쳤다.
셋은 파5 18번홀에서 플레이오프를 펼쳐 우승자를 가려야 했다.
그린 위에 공을 올려 놓을 때까지는 안병훈이 가장 유리했다. 셋이 모두 세 번째 샷에 그린에 도달했지만 안병훈은 1.2미터 남짓한 거리에 공을 붙였기 때문이다.
가장 먼 선수는 그레이슨 머레이였다. 웬만해선 버디를 기대하기 어려운 12미터 거리였다.
그러나 우승운이 와 닿았던 머레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먼 거리를 한참이나 굴러 간 공이 홀 컵에 뚝 떨어졌다.
기세에 눌린 탓인지 4~5미터 거리의 키건 브래들리의 버디 퍼트도 홀컵을 비켜갔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안병훈과 머레이의 2차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병훈이 고대하던 첫 우승의 기회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1.2 미터 버디 퍼트에 힘이 들어갔는 지 공은 홀컵을 찾지 못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아쉬움은 남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장전 퍼트는 브레이크를 잘 못 읽었던 것 같다. 잘 치고 있었는데 자만하지 말라는 느낌으로 다가온 거 같다. 아직도 열심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소감을 말하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한 주였고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거 같다. 드라이브도 꽤 좋았고, 티에서 그린까지도 괜찮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주 더 센트리에서 4위, 이번 주에는 2위를 기록했다"고 말헀다.
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안병훈은 이날, 준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