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 벤투 전 한국 사령탑, UAE 이끌고 亞컵 1차전 홍콩 3-1 제압... 산뜻한 출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15 11: 16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끌고 홍콩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승리를 신고했다.
UAE는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UAE는 팔레스타인을 4-1로 꺾은 이란과 승점 3점 동률을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밀려 일단 조 2위에 자리했다.

[사진] UAE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계정.

UAE와 홍콩의 맞대결은 한국과 연이 깊은 감독들 간의 맞대결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18년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마지막 경기(16강)를 끝으로 한국과 계약이 만료됐다. 2022년 12월 13일 한국을 떠났다.
그는 한국을 이끌면서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원정 16강 토너먼트에 올려놓았다.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벤투 감독은 의문을 샀던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호’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에 밀리지 않는, 한국 색깔을 살리며 축구를 했단 평가를 받았다. 16강 결과까지 따라오자 벤투 감독은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벤투 감독은 2010년 허정무 감독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을 일궈낸 감독이 됐지만, 대표팀과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초 UAE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UAE 부임 후 벤투 감독은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욘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과거 북한대표팀을 이끈 뒤  2018부터 2019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사진] UAE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계정.
이날  UAE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UAE는 키커로 술탄 아딜을 내보냈다. 그는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홍콩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분 필립 찬 시우 콴이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대 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홍콩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UAE의 자예드 술탄이 기어코 득점을 올렸다. 동료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른 것을 보고 눈치 빠르게 달려들어 득점을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UAE가 쐐기골을 넣었다.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알 가사니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UAE 감독으로 첫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벤투 감독은 1차전을 3-1 승리로 끝냈다. 
한편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국은 16강으로 향한다. 또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16강행 티켓을 따낸다. /jinju217@osen.co.kr
[사진] UAE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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