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안컵 첫 경기를 펼치는 대한민국은 승리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등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아직까지 3번째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 이후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우승을 위해서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바레인전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 차를 내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클린스만호의 승리가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인 바레인은 한국(23위)보다 순위가 한참 떨어진다.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현대) 등 주축 자원들의 부상 결장이 유력하지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다른 자원들로도 전력 면에서 충분히 바레인을 압도한다.
또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1승 4무 1패로 우위에 있다.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2로 진 게 마지막 패배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강팀이 1차전에서 고전했다는 점은 한국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13일 한국과 더불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호주는 약체 인도를 상대로 고전했다. 결과적으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전반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인 중국은 106위에 불과한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기는 굴욕을 맛봤다. 중국은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하는 약체 타지키스탄을 만나 부진했다.
외신으로부터 한국보다 더 유력한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일본도 비슷했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2 진땀승을 거뒀다. 결과는 2점 차 승리였지만, 전반전에 역전을 당하는 등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특히 일본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베트넘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기 중 역전을 당하는 등 부담이 컸다.
따라서 한국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가운데 부담이 첫 경기서 삐걱댄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줄여야 하지만 기선제압을 펼치지 못한다면 향후 행보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대한민국(23위)보다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16전 11승 4무 1패로 우리가 크게 앞선다. 다만 한 번의 패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7년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이었는데, 낙승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2-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축구 역사의 길이 남는 흑역사 중 하나로, '오만 쇼크'에 이어 '바레인 쇼크'로 불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9년 아시안컵 16강전에서도 연장전 끝에 가까스로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황희찬(울버햄튼)이 전반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동점골을 내주고, 김진수(전북 현대)가 연장전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이어진 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패배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번에도 조별리그 2차전인 요르단전이 5일 뒤인 20일로 예정돼 있는 데다 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매 경기 체력안배가 필수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에 대해서 "마지막 우승 이후 네 차례 결승에 진출했는데 최근엔 2015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와 PSG 이강인을 포함한 재능 있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유능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두 명도 그들의 옵션 중 하나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튼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었다"며 "인상적인 라인업으로 한국은 지금이 그들이 우승할 시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