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 한국의 인상적인 라인업 아시안컵 정상 가능".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12승 4무 5패 승점 40점으로 5위에 올랐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소화한 4위 아스날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카타르로 떠난 캡틴 손흥민은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인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한국의 아시안컵 첫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대표팀 감독 경력이 끝난 뒤엔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른다"면서도 "(아시안컵에선) 내일 손흥민 경기를 볼 것 같다. 호주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출신으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서 개최국 호주를 이끌고 아시안컵 정상 등정에 성공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인연이 깊다.
호주는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올랐고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때 호주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특히 결승전 상대였던 한국서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득점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부담을 안겼다.
토트넘 부임 이후 손흥민을 다시 만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때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며 "나는 그가 괜찮은 골잡이라는 것을 충분히 봤다. 손흥민은 항상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호주 대표팀 뿐만 아니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이미 J리그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았다. 또 아시아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주포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걱정하지 않고 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측면 공격수였던 손흥민이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팀은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25골에서 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손흥민은 뛰고 압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와 정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던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지만 팀으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었다. 손흥민이 더 많이 뛸 수록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건 (우리 팀에) 엄청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볼 감독은 포스테코글루뿐만이 아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 대표팀엔 손흥민 외에도 유럽 빅리그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뛸 예정인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안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마인츠)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에 대해서 "마지막 우승 이후 네 차례 결승에 진출했는데 최근엔 2015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와 PSG 이강인을 포함한 재능 있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유능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두 명도 그들의 옵션 중 하나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튼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었다"며 "인상적인 라인업으로 한국은 지금이 그들이 우승할 시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