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젠 베트남 축구도 부럽다..."우린 왜 저렇게 못할까?"-"10번 싸우면 8번 질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15 06: 33

"우리는 왜 저렇게 할 수 없는 걸까?"
중국이 이제는 베트남 축구를 부러워하는 지경까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베트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17위 일본에 2-4로 역전패했다.

[사진] 일본 상대로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베트남 선수들.

결과는 패배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경기였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잘 맞서 싸웠다.  '유로 스포츠'와 '옵타', 'ESPN' 등 여러 매체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뽑힌 일본도 베트남을 쉽게 꺾지 못했다.
경기 전만 해도 일본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토 준야는 "누가 나와도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미토마 가오루가 다쳐서 나카무라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고, 일본 매체도 승패보다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적절한 로테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출발은 일본이 좋았다. 전반 11분 미나미노 다쿠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베트남 골키퍼 응우옌 필립이 코너킥을 멀리 걷어내지 못했고, 이어진 스가와라 유키라나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미나미노가 이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저력도 엄청났다. 5분 뒤 응우옌 딘 박이 절묘한 백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전반 33분엔 프리킥 기회에서 팜 뚜언 하이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예기치 못한 일격을 두 번이나 맞은 일본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물론 그럼에도 일본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전반 45분 미나미노의 정확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추가시간 4분 나카무라의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의 쐐기골로 베트남을 잡아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베트남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일본을 상대로도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고, 전방 압박으로 실수를 유도하곤 했다. 그리고 집중력 높은 세트피스로 두 번이나 일본 골망을 흔들며 잠시나마 리드를 잡기까지 했다.
[사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
경기를 지켜보던 중국 언론인 셴웨이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베트남은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조금 슬프게 느껴진다. 왜 중국 대표팀은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라며 한탄했다.
팬들도 셴웨이의 의견에 동조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트남은 일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 선수들의 마음은 대부분 축구에 있지 않다. 어떻게 해도 잘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중국 대표팀은 건강 관리로 축구를 한다", "지금 중국 대표팀이 베트남과 싸운다면 10경기에서 8번 져도 이상하지 않다", "돈이 너무 많아서 열정이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중국은 13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중국은 FIFA 랭킹 79위, 타지키스탄은 FIFA 랭킹 106위지만, 오히려 타지키스탄이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타지키스탄이 20-9로 압도했다.
중국은 이제 레바논, 카타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중국으로선 무조건 레바논을 꺾어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24개 국가가 참여하기에 각 조 1, 2위뿐만 아니라 조 3위 중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4팀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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