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완벽히 돌아왔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4위 타이쯔잉(대만)을 2-1(10-21 21-10 21-18)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새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아시안게임을 제패했지만, 결승에서 무릎을 다치며 5주간 휴식과 재활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부상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에서 탈락했고, 일본 마스터스와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선 준결승에서 여정을 멈췄다.
이번엔 달랐다. 안세영은 큰 어려움 없이 결승 무대에 올랐고, 타이쯔잉까지 잡아내며 오랜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결승에서 지난해 11월 월드투어 파이널 4강에서 역전패했던 타이쯔잉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 내내 타이쯔잉에게 당하며 끌려다녔다. 여기에 범실까지 겹치며 10-21, 11점 차 완패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2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고, 12-8에서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그대로 21-10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1세트 패배를 갚아줬다.
마지막 3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안세영은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18-13까지 달아났다. 그는 19-18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상대의 공격 범실과 마지막 득점을 묶어 먼저 21점에 도달했다. 우승을 확정한 안세영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11승 3패로 크게 앞서게 됐다. 동시에 부상 여파를 완벽히 털어내면서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도 높였다.
한편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랭킹 7위 김원호(25, 삼성생명)-정나은(24, 화순군청) 조가 랭킹 2위 와타타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일본)에 0-2(18-21 15-21)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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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