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왕별은 허웅(31, KCC)이 큰 무대에서 더 빛났다.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됐다. 22년 만의 연장전 명승부 끝에 팀 공아지가 팀 크블몽을 135-128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팀 공아지의 자밀 워니는 51점을 넣어 MVP에 선정됐다. 51점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득점 2위 기록이다. 1위는 62점의 리 벤슨이 갖고 있다. 최준용은 19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팀 크블몽에서 허웅이 34점으로 분전했다.
신생팀 고양 소노의 연고지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에서 7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사례를 이뤘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치열한 승부를 잊고 농구의 재미를 선사했다.
허웅은 올스타투표에서 16만 6616표를 얻어 최다득표 선수가 됐다. 특히 수많은 여성팬들이 허웅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약 7천명을 수용하는 고양체육관은 3층까지 만석이 됐다.
허웅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했다. 3점슛 컨테스트 예선에 참가한 허웅은 14점을 얻어 탈락했다. 신동혁(삼성, 11점)과 이정현(삼성, 12점)에 이어 꼴찌에서 세 번째 성적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함성소리는 허웅이 가장 컸다.
올스타게임에서도 허웅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 크블몽은 허웅(KCC), 디드릭 로슨(DB), 이정현(소노), 전성현(소노), 하윤기(KT)가 선발로 출전했다. 팀 공아지는 자밀 워니(SK), 최준용(KCC), 양홍석(LG), 김종규(DB), 이정현(삼성)으로 맞섰다.
허웅이 기분 좋게 3점슛을 터트리면서 출발했다. 부상을 입은 전성현도 선발로 나와 첫 3점슛을 꽂았다. 허웅은 절친인 최준용과 서로 반칙을 범하며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2쿼터 후반 허웅이 공격할 때 상대편 최준용과 워니가 목마를 태워서 덩크슛을 도왔다. 허웅이 활짝 웃었다. 허웅의 득점이 무효라는 설명에 관중들이 야유를 했다. 허웅은 곧바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허웅은 2쿼터까지 17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공아지 팀이 62-52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허일영은 심판으로 변신해 테크니컬 파울을 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3쿼터에는 조상현 감독과 김주성 감독이 선수로 변신해 김종규와 이관희를 상대했다. 이관희는 조상현 감독의 볼을 빼앗으며 유쾌한 장면을 연출했다.
허웅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장거리 3점슛을 터트려 다시 한 번 추격에 나섰다. 허웅은 하프라인 슛대회에서도 팀내서 유일하게 골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승부처가 다가오자 선수들이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경기했다. 로슨과 워니가 4쿼터에만 각각 16점, 14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4쿼터 종료 2분을 남긴 시점까지 1점차 승부였다.
이관희의 비하인드 백패스가 허웅의 레이업슛으로 연결됐다. 크블몽이 113-112로 역전했다. 최준용과 워니의 골밑슛으로 공아지가 116-113으로 재역전했다. 로슨이 자유투 2구로 추격했다.
워니의 슛을 하윤기가 막았다. 1점 뒤진 크블몽이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로슨이 턴오버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렸다. 종료 14.6초전 워니가 결정적인 골밑슛을 넣었다. 3점을 뒤진 이관희는 자유투 3구를 얻었다. 솔로지옥팀의 응원을 받은 이관희는 자유투 3구를 모두 넣었다. 허웅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이관희는 로슨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뿌렸다. 워니의 공을 뺏은 이관희는 단독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SK의 헤어진 콤비 최준용은 워니에게 역전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공아지가 128-122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MVP를 받은 워니는 51점의 엄청난 득점쇼를 선보였다. 팬들을 즐겁게 한 이관희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허웅의 플레이도 팬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허웅은 뛰어난 농구실력과 넘치는 끼를 다 보여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