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토트넘이 '1순위' 구단으로 생각하지 않은 선수가 나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를 원한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4일(한국시간) “이제 토트넘의 타깃은 미드필더 모르텐 프렌드럽(22, 제노아)다. 그러나 프렌드럽은 과거에 자신이 가고 싶은 ‘꿈의 팀’은 리버풀이라고 말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2호 영입생’ 라두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충격 발언’으로 토트넘의 위상은 난데없이 떨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33억 원)다. 등번호는 6번.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그저 거쳐가는 구단으로 생각하고 있단 뉘앙스를 풍겼다.
마네아는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 혹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라며 “3~4년 후에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지도"라는 ‘망언’을 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과 계약 도장을 찍기 바로 직전에 그가 한 인터뷰인데, 토트넘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정작 드라구신은 말을 아꼈다. 그는 “(토트넘 입단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 레알 마드리드가 자리하고 있단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드러나고 말았다. 토트넘엔 굴욕이다.
토트넘은 이번에도 자신들을 1순위 구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프렌드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 부트 룸’에 따르면 토트넘은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관찰하던 와중에 프렌드럽을 발견, 영입 후보에 그를 올렸다.
덴마크 출신 프렌드럽은 덴마크 홀배크와 브뢴비에서 유스 생활을 한 뒤 지난 2022년 1월 제노아에서 뛰기 시작했다. 당시 제노아는 그를 데리고 오기 위해 이적료 390만 유로(56억 원)를 투자했다.
이적 첫 해 적응기를 거친 그는 지난 시즌 제노아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드라구신과 함께 제노아의 세리에A 승격을 주도해 큰 주목을 받았다.
프렌드럽은 올 시즌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 13일까지 치러진 세리에A 20경기 모두 출전했다. 1경기 빼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더 부트 룸’은 “토트넘은 프렌드럽을 품기 위해 다시 제노아와 협상 테이블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러나 프렌드럽은 과거 ‘토트넘 라이벌’ 리버풀이 자신의 꿈의 구단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에 애석하게도 리버풀도 그런 프렌드럽에 관심이 있다.
‘더 부트 룸’은 “리버풀은 지난 여름 미드필더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6번 자리에 뛸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이번달에 움직일 가능성은 낮지만 프렌드럽이 계속해서 좋은 발전을 한다면 리버풀, 토트넘 모두 그와 계약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