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루' 호주가 인도의 '전원 수비'를 격파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2-0으로 제압했다.
호주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미첼 듀크, 크레이그 굿윈-코너 멧카프-마틴 보일, 잭슨 어바인-키아누 배커스, 아지즈 베히치-카이 롤스-해리 수타-게신 존스, 매튜 라이언이 선발로 나섰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닐 체트리, 랄리안주알라 창티-수레시 싱 왕잠-만비아 싱, 랄렝마위아-디팩 탕그리, 수바시시 보스-라훌 베케-산데시 징간-니킬 푸자리-구르프리트 싱 산두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호주가 공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다. 인도는 수비수들뿐만 아니라 미드필더까지 깊숙이 내려앉아 실점을 막는 데 집중했다. 호주는 전반 내내 71%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인도의 끈질긴 수비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을 깨지 못했다.
오히려 인도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16분 호주 수비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베테랑 공격수 창티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호주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구르프리트 골키퍼가 골대 앞에서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넘어지면서 골문을 비웠다. 그러나 굿윈이 주저하며 시간이 흘렀고, 이어진 맥카프의 중거리 슈팅은 복귀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호주는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전반 31분 보일의 어려운 발리슛은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갔고, 전반 37분 굿윈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수비에게 차단당했다. 전반 41분 멧칼프의 헤더도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호주는 전반에만 슈팅 14개, 코너킥 12회를 기록하고도 인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잘 버티던 인도가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5분 골키퍼 구르프리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흐른 공을 따낸 어바인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호주가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4분 호주 수비가 중앙선 부근에서 인도의 압박에 밀려 부정확한 백패스를 시도했다. 골키퍼 라이언이 골문을 비우고 많이 나와 있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갈 뻔했다. 그러나 패스가 살짝 휘면서 골대 바깥쪽으로 향했고, 라이언이 달려가 공을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호주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 라일리 맥그리가 우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조던 보스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터진 보스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호주가 계속 두드렸다. 후반 36분 브루노 포르나롤리가 아크 부근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키퍼가 미리 예측하고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엔 보스가 박스 왼쪽에서 반대편 골문 하단을 노리고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슈팅 28개를 퍼부은 호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하긴 했지만, 우승후보라는 평가엔 걸맞지 않은 호주의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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