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 지금도 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8)이 강조 또 강조한 말이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선두는 승점 45의 리버풀.
리버풀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토트넘이 맨유를 잡아야 한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 없이 맨유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달 초 한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다. 약 한 달가량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일단 토트넘은 급하게 ‘손흥민 대체자’ 티모 베르너를 임대영입했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토트넘은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금액은 1800만 유로(약 25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뛰면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본머스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곧바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베르너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부재 중이지만 리그 우승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맨유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승 레이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낙관적인 뉘앙스가 남긴 우승 가능 질문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경쟁에 참가하고 있는 게) 맞다. 나는 이렇게 지적하기 전부터 계속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가능성을 왜 낮추는가? 우리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고, 우승 경쟁에서 버티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4경기를 치렀지만, 최근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아직 (우승) 경쟁하고 있다"라며 "경기력은 대부분 꽤 꾸준했지만, 초반보다 더 강하게 시즌을 마치지 못하면 모든 게 의미가 없다"라며 개막 후 8경기 무패행진 기세를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센터백에도 변화를 줬다. 2014년부터 뛰었던 에릭 다이어를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고 21세 신성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지난 12일 세리에A 제노아에서 영입했다.
드라구신과 토트넘 사이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33억 원)다. 등번호는 6번.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그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드라구신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2일 현지 매체와 만나 “수비적 특성과 건장한 신체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드라구신은 고작 21세이지만 많이 발전한 선수다. 우리가 원했다”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드라구신은 우리의 겨울 이적시장 영입 1순위였다. 많은 작업은 스카우트 부서에서 이뤄졌다. 그들은 나에게 대략 6주 전에 명단을 보여줬고, 드라구신이 우리에게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해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설레어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이번 이적은 옳은 발걸음이다.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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