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을 개최한 카타르 팬들이 몰상식한 행동으로 아시아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카타르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했다. 아시안컵 2연패에 도전하는 카타르는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카타르는 공격수 하산 아피프가 멀티골을 터트려 3-0 완승을 거뒀다. 아피프는 전반 45분 알모에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에는 알리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카타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반 51분 아피프가 다시 한 번 골을 넣어 대승을 완성했다. 개막전부터 두 골을 넣은 아피프는 단숨에 대회 득점선두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8만 8966명을 수용하는 루사일 스타디움에 8만 2490명의 관중이 입장해 거의 만원사례를 이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대결했던 바로 그 구장이다. 킥오프 시점만 해도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하프타임부터 관중들이 단체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경기가 10분 정도 남았을 때는 관중들이 반 이상 빠져나가 빈자리가 더 많았다고 한다. 왜 이런 광경이 펼쳐졌을까?
기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했다. 당시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카타르 관중들이 축구에 큰 관심이 없고 단지 월드컵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경을 왔기 때문이다. 자국대표팀이 졸전을 펼치자 흥미를 잃은 카타르 관중들은 비싼 티켓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많은 외신들이 축구를 제대로 즐기지 않고 에티켓을 무시한 카타르 관중들을 비판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 우승팀이다. 당시 카타르는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격파했다. 여세를 몰아 4강에서 UAE를 4-0으로 이긴 카타르는 결승에서도 일본을 3-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사상최초 중동에서 월드컵을 개최했다. 카타르는 그 여세를 몰아 월드컵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아시안컵 개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돈만 보고 대회를 개최했다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국민들이 진정으로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의문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