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이 높은 연봉의 값어치를 우승컵으로 증명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준우승만 네 번 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아시아축구연맹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카타르 매체 '알카스'는 12일 SNS를 통해 아시안컵에 출전한 24개국 감독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사우디를 지휘하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무려 2200만 달러(약 289억 원)의 연봉을 받아 단연 1위에 올랐다.
2위는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클린스만은 220만 달러(약 29억 원)을 받아 2위다. 공교롭게 3위가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전 감독이다. 현재 190만 달러(약 25억원)를 받는 벤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대표팀 최장수 감독으로 재직했다.
벤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어 능력을 인정받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와 계약기간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결국 축구협회는 석연치 않은 과정 끝에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축구협회가 검증된 지도자를 놔두고 더 비싼 가격에 클린스만을 앉힌 셈이다. 국내에 상주하며 조규성 등 유망주를 발굴한 벤투와 달리 클린스만은 대부분의 재임기간을 미국과 유럽에 상주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ESPN 패널로 출연하며 ‘투잡논란’까지 일으켰다.
공교롭게 ESPN은 9일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도전을 다루며 클린스만 감독을 변수로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ESPN 축구패널로 활약하고 있지만 한국의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심각한 회의론과도 싸우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으로 이주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부임 후 많은 시간을 캘리포니아 자택에 있었다. 웨일즈 주장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사실도 ‘멍청한 짓’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며 클린스만을 둘러싼 논란까지 소개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에서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은 없다. 전 팀에서 그가 감독으로서 전술적으로 무능하고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과연 클린스만이 높은 연봉에 어울리는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결과로 증명을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