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 영입한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에 대해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적료는 3000만 유로(433억 원)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191cm의 장신 수비수인 드라구신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설레어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이번 이적은 옳은 발걸음이다.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이 겨울 이적시장 영입 1순위였다”라고 밝히면서 “지난 여름 시장이 끝난 후부터 우리는 좋은 센터백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체계적으로 작업했고, 명단도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많은 작업은 스카우트 부서에서 이뤄졌다. 그들은 나에게 대략 6주 전에 명단을 보여줬고, 드라구신이 우리에게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해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적시장이 열리기 직전 드라구신은 우리의 최우선 타깃이란 결정이 나왔다. 나는 그의 수비적 특성과 건장한 신체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고작 21세이지만 많이 발전한 선수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물론 논란도 생겨났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에 대해 언급하며 분위기가 어색해 졌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빅클럽이다. 드라구신은 뮌헨 영입에 가까웠다"라며 "하지만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행이다. 만약 그가 23 또는 24살이었고 경험이 많았다면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토트넘행 결정은 나이와 경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거슬릴만한 발언은 계속됐다. 마네아는 "3년 또는 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드라구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유벤투스 시절에 사진을 봤다. 드라구신은 엄청 말랐었다. 현재 그는 단지 축구 인생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토트넘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