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올라가고 있다. 1위 우리카드도 바짝 뒤쫓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이겼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3세트를 잡으면서 어렵지 않게 가는 듯했다. 그러다 듀스 접전이 반복되는 등 치열한 승부를 벌인 4세트를 내주면서 결국 5세트까지 갔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이 맹활약했다. 허리 부상을 당한 링컨의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된 무라드는 국내 아포짓 임동혁의 활약에 밀려 중용되지 않았다. 종전 최다 득점 경기는 지난해 12월 29일로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무라드는 28득점에 공격 성공률 61.36%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만나는 동안 12득점, 0득점, 4득점에 그쳤다. 임동혁의 활약만 돋보였다. 그러나 이날 52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무려 72.73%에 달했다.
무라드는 1세트에서 5득점에 공격 성공률 83.33%를 기록했다. 세트 결과와 관계없이 무라드는 2세트에서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83.33%를 기록했다. 두 세트 모두 8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3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55.56%로 다소 떨어졌지만 7득점으로 괜찮았다. 대한항공도 2-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총 82점을 올리는 접전 속에 19득점에 공격 성공률 70.37%를 기록했다. 비록 5세트까지 가야 했지만, 무라드는 대단한 위력을 보여줬다.
무라드는 5세트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7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 상대로 1라운드부터 이번 4라운드까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5연승 중이었다. 기세 좋은 상황이었는데, 그런 팀을 대한항공이 꺾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현대캐피탈을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잡았다. 4라운드에서는 5세트 접전, 역대 통산 남자부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을 종전 165분에서 171분으로 갱신할 만큼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165분 경기도 대한항공이었다. 지난해 10월 25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긴 승부를 벌였다.
이날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세트 성공 기록을 77개로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75개로 한선수와 황동일, 권영민이 기록 중이었다. 무라드부터 한선수까지 손발이 잘 맞은 결과, 대한항공은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작년 챔피언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끌어내렸고, 1위 우라키드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승점은 2점 차이뿐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위 삼성화재와 격돌한다. 이 기세를 몰아 1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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